바다를 닮은 식당이 있다. 매일 새벽 직접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갈치를 낚고, 그 생선을 손질해 그날의 식탁에 올리는 곳. 2025년 10월 11일 방영된 EBS ‘극한직업’ 878화 ‘농장에서 식탁까지, 한 끼에 담은 진심’에서는 순천의 갈치 요리 전문점 ‘나루’가 소개됐다. 바다의 기운과 정성을 고스란히 담은 식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사장님이 직접 바다로 나가는 이유
이곳에서 쓰이는 갈치는 대부분 사장님이 직접 낚아 올린 생물이다. 갈치는 야행성 어종이라 밤바다에 나가야 잡을 수 있는데, 고된 파도와 싸우며 얻은 갈치만을 고집한다. 바다에서 돌아오면 곧장 손질과 숙성 작업을 시작하고, 그날 손님상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오르게 된다. 단순한 유통이 아닌, 생선 한 마리의 여정을 온전히 책임지는 방식이다.
갈치회 오마카세, 해산물의 새로운 감동
나루의 대표 메뉴는 단연 갈치회 오마카세다. 투명한 비늘이 살아 있는 갈치회를 한 점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며, 간장과 고추냉이의 조합이 갈치 특유의 풍미를 살린다. 여기에 삼치회, 참치훈제, 아귀간 등 다양한 해산물이 코스로 함께 구성되어 있어, 식사는 자연스럽게 바다의 흐름을 따라 이어진다.
갈치조림, 마지막까지 따뜻한 한 그릇
불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갈치조림은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고구마, 무, 대파와 함께 조려진 갈치는 짠맛 없이 깊은 맛을 내며, 끝까지 따뜻하게 유지되는 버너 제공 방식도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순간, 식사의 클라이맥스를 느끼게 된다.
튀김도 특별하다, 갈치뼈까지 바삭하게
갈치튀김은 살, 알, 심지어 뼈까지 튀겨낸다. 바삭한 식감 속에 고소함이 배어 있어 간단한 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인기다. 뼈를 튀긴다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입에 넣는 순간 그 생각은 사라진다. 바삭함과 촉촉함이 공존하는 이 메뉴는 술 마시는 손님들에게 특히 호평이다.
부드럽게 녹는 한치, 감칠맛의 정점
한치 요리도 이곳의 강점이다. 통으로 구운 한치에 간장 소스를 곁들인 요리는 부드럽고 쫄깃하며, 참기름 향이 감돌아 입맛을 돋운다. 갈치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며, 갈치와 함께 오마카세 구성에 포함되기도 한다.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과 바다 향이 어우러진다.
식당 분위기와 응대, 모두에서 느껴지는 진심
내부는 넓고 정돈되어 있으며, 조명이 은은해 식사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오천지구 거리의 고요한 풍경이 보이고, 식사를 마친 뒤 산책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사장님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요리 설명과 함께 갈치를 어떻게 잡아왔는지 직접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 모습에서 재료에 대한 애정과 손님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맛 그 이상, 기억에 남는 한 끼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은 대부분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비린내 없는 갈치회에 놀랐다”, “조림 국물에 밥 한 공기 뚝딱”, “뼈까지 튀긴 갈치가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와 정성, 분위기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평이 많다.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경험의 공간이라는 이유다.
순천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놓치지 마세요
갈치 한 마리에 담긴 바다의 시간,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옮겨오는 사람의 손길. 순천 나루는 해산물 요리 그 자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행 중 진짜 ‘제대로 된 한 끼’가 필요하다면, 나루의 갈치 코스요리를 추천하고 싶다. 한 점 한 점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이, 식사 이상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식당 기본정보 요약
상호명: 나루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오천동 965-2 (오천6길 27-9)
영업시간: 오후 4시 ~ 오후 10시 30분 (라스트오더 오후 9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2시 ~ 4시
휴무일: 비정기적 휴무 (방문 전 전화 확인 권장)
전화번호: 061-746-8889
주요메뉴: 갈치회 오마카세, 갈치조림, 갈치튀김, 한치구이 등
특징: 직접 조업한 생물 해산물 / 조미료 없이 조리 / 코스 중심 구성 / 넓고 조용한 공간